성대림 서귀포의료원장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우리가 쫓아다니기에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 선인이 이르길 평생 배워도 모자라서 죽는 순간까지 배워야 한다고 했다.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핸드폰이 새로 출시되면 머지않아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다양한 사용방법을 익혀야만 한다. 실제로 필요한 부분만 배워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평생교육의 개념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의 평생교육법에서는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평생교육의 범주에서 제외시키고 사회교육활동에서 나타나는 조직적 교육,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비형식적 교육을 평생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다른 학자는 평생교육의 개념을 보다 더 확대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평생교육은 한 개인이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의 수직적 통합과, 가정과 학교를 포함한 모든 생활공간의 수평적 통합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때 자신의 학습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형식적·비형식적·무형식적 교육활동이다" 평생교육의 개념을 학자에 따라 다양한 개념적 정의를 내리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평생교육을 평생학습이란 용어와 대비하거나 대체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생교육은 유네스코에서 제창한 개념으로 이는 전통적인 학교교육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됐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생에 걸쳐 학습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국립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15년간 계속해 공부를 지속해 오고 있다.

방송대학에는 22개의 다양한 학과가 있어서 한 학과를 마치면 다른 학과에 입학하는 방식으로 지금은 여섯 번째 학과를 다니고 있다. 얼핏 듣기에는 대단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한 학기에 보통 여섯 과목씩을 이수하고 시험을 봐서 통과하면 18학점을 받게 된다. 한 학기 넉 달 동안 일주일에 닷새간 한두 시간씩 공부를 한다고 가정하면 넉넉하게 학습할 수 있게 되고 졸업도 가능해진다.

교육방식은 인터넷을 통한 방송강의로 이뤄지므로 대학에 직접 나가지 않고 편한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수강하면 된다.

방송대 입학은 비교적 쉽게 가능하지만, 졸업은 학점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워진다. 바쁜 직장인들은 오로지 공부만 부지런히 하면 충분히 주어진 기간 내에 졸업이 가능하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학교에 나가서 학우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함께 공부하는 방법도 있다. 

비단 방송대뿐만 아니고 다른 학습기관을 통해 또는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공부를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세상이 됐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젊은 시절 배우고 싶었던 학과에 미련이 남아 있다든가 인생의 남은 시간을 더욱 보람차게 보내고 싶다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권하고 싶고, 방송대가 평생교육 또는 평생학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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