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고공비행…5연패 한화 상대로 구단 최다연승 도전 

NC 다이노스의 지난해 5월은 화려했다.

한 달 동안 26경기를 치르고 20승 1무 5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O 리그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2009년 8월에 딱 한 번 이룬 '월간 20승'을 1군 무대 3년 차 NC가 해냈다. KIA의 승률 0.833(20승 4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NC도 0.800이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5월 20일 케이티 위즈와 홈 경기부터 28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까지 창단 후 최다인 8연승 행진도 벌였다.

올해 5월은 아직 남은 날이 더 많지만 NC의 성적은 눈부시다.

NC는 이달 들어 치른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 두산에 한 경기 뒤진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은 8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8연승은 지난해 5월 달성했던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NC는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전력 누수 없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 박석민까지 보강, 리그 정상급 타선에 파워를 더한 NC가 지난해 못 이룬 창단 첫 우승을 다시 노려볼만하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하지만 개막 첫 달은 기대와 달랐다. NC는 투·타의 불균형을 드러내며 한때 9위까지 처지기도 했다가 12승 11패(승률 0.522)로 힘겹게 승률 5할을 넘기고 3위로 4월을 마쳤다.

경기가 안 풀려도 "4월엔 승률 5할만 하면 된다"고 밝혀온 김경문 NC 감독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

5월 들어 선수들은 김 감독의 기다림에 화답하기 시작했다.

NC의 올 시즌 현재 팀 타율은 0.285로 두산(0.296), 롯데(0.280)에 이어 3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3.55로 10개 팀 중 1위다.

투·타의 짜임새는 이달 들어 더욱 돋보인다.

NC의 5월 팀 타율은 0.346으로 케이티(0.351)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팀 홈런(11개)·타점(55점)·득점(56점)은 모두 1위다.

특히 나성범(타율 0.609, 4홈런 15타점), 에릭 테임즈(타율 0.458, 2홈런 8타점), 박석민(타율 0.467, 2홈런 7타점), 이호준(타율 0.364, 2홈런 7타점)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폭발력은 상대 마운드가 당해낼 재간이 없다.

타선뿐이 아니다. NC의 5월 평균자책점은 2.83으로 가장 적다. 6승 중 5승이 선발승이다.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하니 마운드 운용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NC의 올 시즌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26(4승 4패 10세이브 11홀드)으로 역시 가장 적다.

NC는 이번 주 대전 원정길에 올라 10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8승 22패로 최하위다. 최근에는 5연패에 빠져 있다.

8연승 중인 NC는 한화를 제물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13일부터는 안방인 창원 마산구장으로 케이티를 불러들여 3연전을 벌인다.

케이티는 지난 주말 한화를 상대로 올 시즌 처음 3연전 승리를 싹쓸이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NC는 케이티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무승부만 아니라면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시즌 20승 선점 팀이 나온다.

이날 맞붙는 선두 두산(19승 1무 10패)과 3위 SK 와이번스(19승 13패) 모두 시즌 20승에 1승만 남겨뒀다.

기세가 무서웠던 두산은 최근 4연패를 당하면서 20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KBO 리그에서 20승 선점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59.3%,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44.4%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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