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급신문 「바다를 품은 아이들」로 특별상을 받은 사대부중 1학년 3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고 있다.<김영학 기자>  
 
 제주대학교 사범대학부설중학교 1학년 3반의 학급신문은 신문이름에서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학생의 자발적 참여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학급신문 「바다를 품은 아이들」. 이름이 학생공모를 통해 선정됐고, 편집위원회도 학생 9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구성됐다.

 「바다를…」이 첫 얼굴을 내민 것은 지난 5월 중간고사 직후 8면으로 제작됐다. 학급신문은 학생들의 노동력이 100% 함유된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제작·발간에 따른 예산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발굴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원고를 작성, 담임교사의 컴퓨터에 옮긴 후 교정·편집·표지 디자인 등 하나에서 열까지 땀을 흘려왔다.

 또 학교발간실의 도움을 얻어 인쇄한 후 학생들은 일명 ‘호치키스’로 불리는 스테풀러를 이용, 제본을 하는 등 수작업을 거쳐 학급신문을 완성했다.

 학생들의 높은 신문제작 열의는 학교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예산이 지원된 것은 아니지만 1호 발간과정을 지켜본 김정숙 교감이 고급 프린터 용지와 학교 기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애를 많이 썼다.

 2호 학급신문 발간과정에는 학부모가 학생들을 찾아 새벽에 총출동한 에피소드도 숨어 있다. 프린터기기가 과열현상으로 고장을 일으키자 학생들이 새벽 2시까지 인쇄소에서 작업하느라 귀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발간한 2호에는 다양한 학교이야기가 실려 있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 준을 분석하는 한편 ‘동료학생의 학습태도’‘칭찬합시다’등 읽을거리를 담고 있다.

 양영자 교사는 “첫 제작 때만 해도 학급 내 26명만이 선호하던 신문이 전교생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제작과정은 힘들지만 학급신문은 1학년3반 학생을 이어주는 공동체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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