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순 제주대학교 기획처장·행정학과 교수·논설위원

 

지방자치 부활 후 각 지역은 자기 주도적인 발전체제를 구축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과거 지역발전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지방정부의 몫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 지역의 풍요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학을 비롯한 지역의 발전주체들간의 협력적 관계 속에서 지역에 대한 공동운영과 공동책임을 가져야 한다. 이를 거버넌스(Governance)체제라고 한다.

특히 지방대학은 좋은 인재를 공급해 지역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 등은 기존의 대학 역할에 대한 강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수요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의 본질적인 기능인 교육, 연구,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해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의 자율적 변화능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사회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대학 역할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이미 선진국은 100세 시대에 부응한 평생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대학들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평생교육을 행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평생교육체제 구축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사회적 통합을 증진시키고 경제적 경쟁력을 향상시켜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품격을 높여준다.

박근혜 정부 역시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성인전담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발전시켜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을 하더라도,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학업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100세 시대의 인생 2모작 혹은 3모작의 도래,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 추진 등으로 양질의 고등교육을 받기 희망하는 평생학습자들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학체제 하에서는 평생학습자들이 고등교육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동 사업을 통해 평생학습자를 전담하는 단과대학 신설과 평생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대는 '꿈(DREAM)을 실현하는 평생교육'을 비전으로 한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에 선정돼 30억원의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

제주대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설치를 통해 제주로 이주민 대한 인생 재설계, 지역투자기업 종사자들의 직무 재교육을 담당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특성화 고졸자들에게는 일과 학습의 병행을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2017년에 건강뷰티향장학과, 관광농업융복합학과,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 등 4개학과에서 15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만 30세 이상의 만학도와 고교 졸업 후 산업체 근무경력이 통산 3년 이상인 재직자이다.

둘째 평생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전공 오프라인 강의비중을 50% 이하로 제한하고 수업은 야간 및 주말시간을 활용하는 등 유연하게 운영될 것이다.

셋째 양질의 교육 제공을 위해 전임교원을 채용할 것이며, 평생교육사 및 학업지원·상담조교를 배치해 평생학습자의 학습지원체제를 강화할 것이다.

넷째 평생학습자의 학비 부담 완화를 위해 장학금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입학전형은 서류 및 면접전형만으로 결정될 것이다.

제주대는 평생교육에 대한 국립대학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평생교육은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지역사회의 협조와 도민의 관심을 가질 때 제주지역의 평생교육사회는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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