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대타 헛스윙 삼진…시애틀, 연장 끝내기 승리
'18타수 1안타' 최지만, 방출 대기 
류현진, 두 번째 라이브 피칭…6월 중순 이후 복귀 전망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즌 3호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핀 뒤 결승 득점까지 책임지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강정호가 복귀 이후 연일 맹활약을 펼친 반면 미네소타 트윈스의 한국인 거포이자 그의 전 팀 동료였던 박병호(30)는 3경기 연속 침묵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한국인 타자 김현수(28)는 이날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나흘째 휴식을 취했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메이저리거의 꿈이 다시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2-4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렸다.

강정호는 신시내티 선발투수 알프레드 사이먼을 상대로 노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태에서도 3구째인 시속 122㎞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홈런을 생산했다.

지난해 9월 무릎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마친 강정호는 지난 7일 복귀전에서 연타석으로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뒤 4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복귀 5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트리면서 여전한 장타력을 뽐냈다.

강정호는 4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 때 자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사이먼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리며 제대로 응징했다.

강정호의 솔로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피츠버그는 8회초 2사에서 조시 해리슨의 솔로포로 4-4 동점을 맞췄다.

강정호는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로스 올렌도프를 상대로 유격수 내야안타를 쳤다. 이후 상대 유격수 코자르트의 1루 악송구 실책으로 공이 1루 더그아웃에 들어가면서 강정호는 진루권을 얻어 2루를 밟았다.

보내기 번트 때 3루에 안착한 강정호는 조디 머서의 우전 적시타에 홈에 들어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피츠버그는 9회말 투수 마크 멀랜슨이 2사 1, 2루 위기에서 실점을 막으면서 5-4,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반면 박병호는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그쳤다.

그의 시즌 타율은 0.237(93타수 22안타)로 떨어졌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물론 리그 전체 꼴찌인 미네소타는 동부지구 선두 볼티모어에 홈런 3방을 얻어맞고 2-9로 패해 7연패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8승 25패로 처진 미네소타와 달리 볼티모어는 4연승과 함께 시즌 20승(12패) 고지를 밟고 순항했다.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좌완 투수 크리스 세일의 슬라이더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교체된 박병호는 이후 세 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줄어드는 기미가 보이던 삼진 수도 다시 늘어 세 경기에서 하루에 2개씩 삼진으로 돌아섰다.

박병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볼티모어 우완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과 대결해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느린 커브에 크게 헛쳤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박병호는 윌슨의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커브볼에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말에는 윌슨의 빠른 볼을 퍼 올렸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박병호는 9회말에는 승부와 무관한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대호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선발 체질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이대호는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가 5-5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주전 1루수인 애덤 린드 타석 때 대타로 등장한 이대호는 탬파베이의 스티브 겔츠와 1볼-2스트라이크로 맞섰으나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대호는 전날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입지를 다져갔다. 특히 전날에는 시즌 5호 홈런인 3점포로 힘을 입증했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이날 우완 투수 크리스 아처를 선발로 내세우자 다시 플래툰 시스템에 가로막혀 이날은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83에서 0.277(47타수 12안타)로 조금 내려갔다.

이날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린드는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0.213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끝내기 중월 홈런으로 6-5 승리를 거두고 탬파베이와 3연전을 싹쓸이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필승조' 오승환의 힘을 빌리지 않고 2연승을 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방문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하이메 가르시아가 7이닝을 4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자 8회에는 케빈 시그리스트, 9회에는 트레버 로즌솔에게 뒷문을 맡겼다.

오승환은 지난 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3경기째이자 나흘째 휴식을 취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인 세인트루이스(18승 16패)는 2연승을 달리며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준 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25승 8패)와의 승차를 7.5게임으로 좁혔다.

올 시즌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내야수 최지만이 부진 끝에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위기에 내몰렸다.

방출 대기 명단에 오른 최지만은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다면 전 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볼티모어가 이를 거부한다면 최지만은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다.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최지만은 그러나 14경기 18타수 1안타 6볼넷에 그치며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다.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어깨 수술 후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복귀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데일리 뉴스는 이날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타자를 타석에 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했다"며 "한 차례 더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고서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5월 말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6월 중순 혹은 6월 말'을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 시점으로 꼽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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