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어린이가 양질의 진료를 받으려면 우선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사 간에 신뢰감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부터 수진과 진료가 시작돼야만 한다.

일 단 증상에 질문을 받게 되면 어떤 증상들이 언제부터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소상히 이야기해야 한다. 문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차적인 상황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증상들은 육아 수첩이나 메모지에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구토한 내용물이나 변에 이상이 있거나 기저귀나 팬티에 묻은 소변 색깔이나 내용물이 이상하다고 생각될 때는 그 내용물을 직접 보이는 것이 좋다. 

다른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도 안받은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또한 병원을 방문할 때는 해열제를 포함해 어떤 약도 먹이지 않고 내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래의 소견들이 숨어버릴 수 있어 진단에 혼선을 주고 진료 후에는 약을 처방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약국이나 병원에서 구입한 약도 어떤 약인 지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처음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인 경우에는 과거력 및 가족력 등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는데 이것과 관련돼 나타나는 질환들도 간혹 있기 때문에 숨김없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일단 어느 병·의원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잘 판단하고 선택해 진료를 받았으면 그 의사를 믿고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병이 낫지 않는다고 해서 여러 병·의원을 찾아 다니면 시간적·경제적 손실도 있지만 병의 경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쇼핑하듯이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 다니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만약 치료 중인 질병이 오래 계속되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의사의 설명이 있을 것이고 필요에 따라서는 입원 치료를 받도록 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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