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더블워칭데이를 무난히 소화했다.

 대규모의 매수차익거래잔고와 함께 맞았던 더블워칭데이를 지남에 따라 기존의 시장추세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매도(순매도는 6000억원 정도)에도 불구, 지수의 낙폭이 크지 않았던 점에서 확인된 것처럼 최근 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아직 남아 있는 양상이지만 종목별 흐름은 반도체랠리 이후 주도주의 공백기가 이어지고 있어 9월 저점이후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시장참가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급등 이후의 지수에 일정한 범위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며 일정기간 이후에도 주도주를 출현시킬 모멘텀이 출현하지 않는다면 시장체력의 소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경기개선의 기대감을 강하게 반영한 주식시장의 국내외 주변환경은 단기적으로는 그 방향성에 있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경기 개선지표의 추가적인 확인작업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시장참여와 늘어나고 있는 고객예탁금 등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큰 충격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절하속도가 빠른 엔화가치 등이 위험요인이 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예고기간도 여전히 변동성이 큰 요인으로 남아 있다.

 향후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가격이 낮아지기만을 기다리는 현 시장의 대기 매수심리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현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의 출현의 부재로 급등 이후 지수의 휴식기는 좀 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후발주자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순환장세에 초점을 두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김경찬·대우증권 제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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