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 132% 전국 7위
4월 꿈에그린 공표 영향 한달새 133만원 상승

제주 아파트 고분양가 체감도가 서울 등 수도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가가 평균 매매 시세를 앞지르는 등 투자 경쟁은 물론이고 집없는 설움만 부추기고 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부동산 리서치 업체 등의 자료에 따르면 제주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774만원으로 2011년 512만원과 비교해 262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분양가는 742만원에서 904만원으로 뛰었다. 2011년 당시 32만원 이던 격차가 130여만원으로 4배 이상 벌어졌다.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를 기준으로 한 4월 평균 분양가격(작성월 포함 공표직전 12개월)은 3.3㎡당 897만2000여원으로 지난해 4월 727만3000여원에 비해 169만9000여원 올랐다. 3월 763만6000여원이던 것이 불과 한 달 사이에 133만 여원 오르는 등 급상승했다. 여기에는 최근 1순위 분양에서 평균 21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한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꿈에 그린' 분양가가 한몫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69만8000원이다.

제주의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은 100%를 넘은지 오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132%로 전국에서 7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115%)·경기(109%)·인천(129%) 등 수도권에 비해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부산(179%)의 경우 3.3㎡당 7000만원 대의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것을 감안할 때 제주 역시 과도한 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제주는 2005년 제주시 노형동 노형이편한세상이 3.3㎡당 분양가 588만원으로 고가 아파트 시장을 연데 이어 2009년 이도지구 한일베라체(3.3㎡당 702만원), 2010년 제주아라 스위첸아파트(〃 719만원), 2011년 아라동 현대 아이파크(〃 730만2000원), 2012년 노형 2차 아이파크( 〃 902만3000원)에 이르기까지 고공행진, 아파트 시세와 투자 심리를 자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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