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미로비젼 "시나리오 작업중…칸 출품 목표"
42년만의 극영화…비극적 삶·예술세계 등 연출 관심

청룡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56)이 '대향(大鄕) 이중섭(1916-1956)'을 연출한다.

제작사 미로비젼(대표 채희승)은 18일 "임 감독과 영화 '이중섭'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작가와 시나리오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칸영화제 출품이 가장 큰 목적이며 내후년께 완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극영화로 만들어지며, 삶의 일대기를 다루는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중섭은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미국 예일대와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미술공부를 한 유학파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등의 한국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며 서귀포와 통영 등으로 피난을 다니다가 가족과 생이별하는 등 비극을 맞이한다. 

이 와중에 '소' 연작과 '부부' 등 한국미술 대표작 등을 쏟아내며 필생의 걸작을 남겼지만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등졌다. 가족으로는 아내인 이남덕 여사(야마모토 마사코·96)와 두 아들이 있다.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과 애틋한 연민이 가득한 이중섭의 삶을 임순례 감독이 스크린에 어떻게 녹여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구나 이중섭을 극영화로 만나는 것은 박근형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이중섭(1974)' 이후 42년만으로, 어떤 배우가 이중섭 역을 소화하게 될지 관심을 얻고 있다.

한편 서귀포시에서는 올해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전시회, 오페레타 등의 문화행사를 마련,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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