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등급…평균 가격도 800만 원대 전년 대비 25% ↑
사육마리수 감소.소비 위축 여파 추가 입식도 힘들어

한우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현재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밥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제주축협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북 음성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락된 최고등급(1++) 한우 최경락 가격은 1㎏에 2만4999원을 기록했다. 지육(머리, 내장, 가죽을 뺀 것) 무게 456㎏를 적용해 한우 한 마리가 '114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3년 기록된 '1331만원(고흥 한우)'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의 한우 가격 강세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음성 공판장에서 거래된 한우 466마리 중 5마리당 1마리꼴로 1000만원 이상의 가격이 매겨졌다. 지난해 이맘 때 만 하더라도 800만원 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오른 셈이다.

제주 한우 가격 역시 음성 공판장을 기준으로 하면서 '1000만원'시대를 열었다.

최고등급(1++) 제주한우 경락가격은 19일 현재 1㎏당 2만 3000원선이다. 평균 지육 무게가 420~440㎏인 것을 반영하면 966만~1012만원대다. 1등급 가격(1㎏당 1만9500원)도 819만~858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전체 평균 가격도 1㎏당 1만8590원으로 최근 6년간 가장 높다. 2011년 평균 1만 2782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5808원.31.2%나 올랐다. 지난해 5월(1만4778원)과 비교해서도 25.8% 뛰었다. 그나마 4월 평균 1만8894원까지 올랐던 상황에서 숨을 돌린 상황이다.

제주 한우 평균 가격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하더라도 1㎏당 1만 3000~1만 4000원대를 유지했었다. 7월 1만 7134원으로 상승 조짐을 보인 이후 8월부터는 1만 8000원대를 고수하고 있다.

쇠고기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이유는 국내 한·육우 사육두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우 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축산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사육 마리수를 줄여 왔고, 정부도 한우 값 안정을 위해 축산농 폐업을 지원했다.

제주지역의 한육우 사육마릿수도 2013년 3만3896마리까지 기록했다가 감소세로 전환돼 올 3월 기준 2만9583마리까지 줄었다. 지난해만 해도 하루 평균 30마리던 도축 마리수도 최근 20마리까지 줄었다.

이 같은 마릿수 감소에 반해 수입물량이 계속해 늘면서 축산농가 고민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축협 관계자는 "수요는 있지만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소비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사육 마리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 이상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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