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죄 자폐 청소년 든든한 후원자 자처 훈훈
선도프로그램과 고민 상담 등 이웃 삼촌 역할

"지역 청소년들이 사회 낙오자가 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경찰이 범인검거 및 예방활동을 통해 만난 자폐 장애 청소년을 위해 사회 적응을 위해 발 벗고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강창훈 경위.

강창훈 경위는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자폐 장애 청소년 강상필군(18)의 든든한 후원자를 3년간 이어오고 있다.

강 경위는 자폐 장애를 앓고 있는 강 군이 2014년 서귀포시내 모 편의점에서 카레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혀 청소년선도심사위원회를 연다는 사실을 접했다.

강 경위는 강군의 부모와 수차례 만나 선도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강군과의 만남도 이어갔다.

특히 강 경위는 강군이 달리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강군과 함께 달리기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 거리를 두던 강군도 강 경위가 이웃 삼촌처럼 때로는 친형처럼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또 강군이 위험한 천지연폭포 상류지역에 드나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강군의 안전을 먼저 살폈다.

이처럼 강 경위의 활동에 강군도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해 이제는 강 경위에게 먼저 다가가 안긴다.

강상필군은 "강 경위 아저씨와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부모님과 강 경위 아저씨 말을 잘 듣고, 앞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창훈 경위는 "상필이의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상필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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