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제주도교육청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4

제민일보사·제주도교육청 공동주최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8일 예래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홍리리 강사가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자세와 올바른 인성 등에 대해 강연했다. 김용현 기자

제민일보·도교육청 예래초등학교 인성아카데미
홍리리 센터장 배려·숙제 잘하기 등 '실천' 강조
꿈과 희망 실현하는 과정서 여러 덕목 함께 쌓아
믿음·배려·경청·정직·협동 등 깨닫는 것이 인성

제민일보사(대표이사 백승훈)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주최하는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8일 서귀포시 예래초등학교(교장 홍상국)에서 4·5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성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과 교직원들은 모든 구성원들은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남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것을 배우면 올바른 인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학교생활 모든 과정이 인성쌓기

예래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인성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제주여성자활지원센터장은 강연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오늘의 주제인 인성은 각자가 다르지만 사람이란 공통점이 있다"며 "모두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성품을 인성이라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리리 센터장은 "예래초 학생들은 함께 성장하고 교육받고 이 자리까지 함께 해오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쌓였다"며 "4학년 모든 학생들은 친구 1명이 아파서 아카데미에 빠진 사실을 알고 있는 자체가 훌륭한 성품을 지닌 것"이라고 말했다. 

인성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고유의 성품이며, 태어났다고 해서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인성이라는 것은 함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고 칭찬하며 협력하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성품이라는 것이다. 

홍 센터장은 "인성이 태어나면서 저절로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올바른 성품을 품을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야 하고, 집과 학교생활을 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5학년 선배들이 4학년 동생들을 돌봐주고, 4년들은 5학년 형·오빠·언니·누나들을 잘 따르는 것이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홍 센터장은 "예래초의 교육 목표는 '스스로 배우고, 바르게 실천하는, 씩씩한 어린이'"라며 "이 교육목표를 알고 있다는 것은 4·5학년 인성이 자라나는 것이며 바르게 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또 "전교어린이회 회의록을 살펴봤는데 스스로 하기, 1인1역 잘하기, 학교 숙제 잘하기, 선생님 말씀 잘 듣기 등에 대한 논의 내용이 있었다"며 "이것을 실천하는 것도 올바른 인성을 쌓는 것이며, 학생 여러분 스스로가 결정했기 때문에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센터장은 학생들이 완성한 만다라 사진을 보여주며 "예래초가 돌봄교실을 통해 교육하고 있는 만다라는 집중력이 좋아지고 각자의 개성을 볼 수 있으며, 어떠한 색깔을 입히는지를 관찰하면서 얼마나 마음이 안정돼 있는지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하나하나의 교육과 행동이 인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권보호 올바른 인성 기본

인성은 살아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며, 오로지 사람에게만 있다. 동물의 성격을 본능이라 하지 성품이나 인성이라 하지 않는다. 홍 센터장은 사람은 동물에게 없는 소망과 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성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미래에 되고 싶은 욕망은 꿈과 희망으로 표현되는데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 인성"이라며 "꿈을 실현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인성이 보인다. 그 과정에서 믿음, 배려, 경청, 정직, 소통, 협동, 책임, 예절, 질서, 민주, 평등, 공평 등을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권은 우리의 인성을 소중히 지키고 가꿔주는 것이다. 인권이 보장된다면 자신들의 꿈과 행동이 긍정적이고 바르고 남을 위해 쓸 수 있다"며 "반대로 구속되거나 억압받는 사람들은 올바른 인성을 갖기 힘들다"고 밝혔다. 

홍 센터장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예로들며 모든 국민은 자유로운 존재지만 아직도 사회 뿌리 깊은 곳에 계급이 남아있고 최하층민은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은 바로 세계인권선언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에서 인권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며 "학생들도 차별받지 않고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 올바른 인성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홍 센터장은 "기분이 좋을 때 뇌에서는 빛이 난다. 전교생의 뇌에서 빛이 발산하려면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며 "칭찬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지고, 인성의 빛을 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빼어난 경관속 특성화·인권교육
창의 인재 육성·배려문화 확산
어린이회, 공동모금회 기부 눈길

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예래초등학교(교장 홍상국·사진)는 자연생태우수마을 등 빼어난 환경속에서 체계적인 특성화·인성교육으로 몸과 마음이 튼튼한 학생들을 키워내고 있다.

1944년 설립 후 제주4·3으로 학교 전체가 소실되는 등의 아픔이 있었지만 교직원·학생·주민들이 학교발전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동참, 지역의 교육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예래초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배려문화 확산을 목표로 특성화 교육과정과 인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 교육과정으로는 창의미술·독서논술 프로그램, 사진·디자인·토론 등 분야별 자율동아리, 독서기록장 쓰기 등이 운영돼 교사·학생간 소통을 이루고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인성 프로그램으로는 친구를 칭찬하는 '사랑의 종 울리기', 텃밭·곤충연구소 환경교육, 꿈자람 재능발표회 등이 진행돼 배려·협력의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예래초 인성 프로그램은 연 2회 각각 열리는 아나바다 장터와 독서 벼룩시장으로 수익금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 기부되고 있다.

전교어린이회가 주관하는 벼룩시장은 학생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들이 한데 모여 장터를 이루고 학교 관계자와 지역주민들까지 함께하면서 하나의 마을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독서 벼룩시장에는 학생들이 읽고 난 도서들을 집에서 갖고 와서 판매했다. 100원, 200원씩 판매해 모인 수익금을 지난 18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직접 기탁하면서 나눔·배려정신을 되새겼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남을 배려하고 함께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진행한 예래초 인권·인성교육의 결과다.

홍상국 교장은 "예래초는 제4기 제주형 자율학교로서 교육과정의 자율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인성교육 강화 등을 교육의 기본방향으로 정하고 있다"며 "우수한 생태환경 속에서 학생들을 창의적이고 인권의 소중함을 아는 인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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