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감귤>사과 순 타격…올해 오렌지 증가 악재
바나나·체리 등 변수 많아…"맞춤형 전략" 주문

'제주감귤'회생을 위해서는 고품질 외에 적극적 구조조정을 통한 가격 교섭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와 ㈔농식품신유통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농식품 유통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외국산 과일 수입 확대로 인한 타격이 큰 과일로 포도(31.2%)와 감귤(30.3%)가 우선 순위에 올랐다. 수입 과일이 '품목 다양화'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동안 '주산지'효과에 의존한 영향이 컸다.

이는 최근 소비를 늘린 수입과일 조사에서 오렌지(34.3%)가 부동의 1위를 지킨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중 과일인 바나나(29.6%)에 이어 지난해 대형마트 수입과일 매출 1위에 오른 체리(11.1%)가 상위권에 올랐다.

올들어 4월까지 주요 신선과일 누적 수입량이 전년 보다 8% 증가(33만 3000t)한 가운데 오렌지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1.2월만 2014년 수준(1만 6413t)인 1만 6040t이 수입되며 시장 영향이 우려됐다. 현재 이월 재고량이 많은 상태로 본격 출하에 들어간 '하우스감귤'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과일의 계절별 소비와 경합성을 기준으로 할 때 오렌지 보다 바나나.키위.체리와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등 시장성 확보 방안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수입산'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고 있는 점 역시 고민이다. 소비자들이 수입 과일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30.9%)을 들면서 '고품질 고부가가치'전략의 실효를 따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생과에서 가공품으로 과일수요가 변한 것이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고품질 적정 생산과 시장 세분화 등을 통한 맞춤형 유통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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