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리 주민 "공감대 없이 일방적 폐지" 반발
호텔측 "협의한 사항…다양한 공헌활동 추진"

대기업의 한 특급호텔이 지역 주민을 위해 공헌하겠다고 약속한 후 태도가 돌변해 지역사회 공헌을 외면하면서 잠잠했던 지역 민심이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표선리 주민과 해비치호텔&리조트제주 등에 따르면 해비치호텔&리조트제주는 2003년 개관 당시 표선리 주민들에게 부대시설물 이용 시 50% 할인 혜택을 약속했다.

하지만 개관 후 주민 공헌 사업을 서서히 축소하면서 2013년에는 뷔페와 베이커리 이용 시에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더니 2014년부터는 모든 혜택을 중단했다. 

이는 할인 혜택이 일부 주민들에게만 돌아가는 데다 50% 할인 혜택이 도내 다른 지역 호텔과 비교할 때 할인율이 커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게 호텔 입장이다.

이어 할인 혜택을 중단하는 대신 2014년부터 표선리 마을 운영비를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해 지원하고 있으며 마을 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할인 혜택을 폐지했다'며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할인 혜택이 없다는 데 화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공감대 형성 없이 이윤에만 초점을 맞춰 폐지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특히 주민의 자존심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행태에 불쾌함과 수치심마저 느낀다"며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비치호텔&리조트제주 관계자는 "2013년 주민 대표인 마을측과 할인을 없애고 지원금을 늘리는 데 협의했다"며 "앞으로 금전적인 지원 확대보다는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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