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23일 전기공사 진행 6월1일 전 구간 폐쇄
조합측 이달말까지 영업 "팔아도, 안팔아도 손해"

제주시가 23일 중앙지하도상가 개·보수 공사에 착수한 가운데 입점 상인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여름 시즌과 맞물린데다 6월부터 3개월간 전면 폐쇄되는 공사기간을 감안해 점포들마다 재고 물품을 줄이기 위해 고육지책에 나섰다.

제주시는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중앙지하도상가 개·보수공사 시행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함에 따라 23일부터 지하도상가 부분 철거 공사에 착수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전 구간을 폐쇄해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은 지난 15일 조합원 회의를 거쳐 전면 폐쇄 전 16일부터 31일까지 점포별로 자율적으로 정리세일을 진행키로 협의했다.

실제 23일 중앙지하상가를 확인한 결과, 아직 개·보수 공사 안내문은 설치되지 않았지만 천장 전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또 통로 구간마다 '개·보수 공사에 따른 대폭 정기세일'과 '새롭게 단장해 9월1일 찾아뵙겠습니다'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데다 각 점포 유리창이나 입구에도 세일 안내문이 부착된 상태다.

전기 공사가 진행되는 것 외에 평상시 분위기와 비슷했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한 매장 업주는 "다음달 1일부터 영업을 못하게 돼 더이상 물건을 들이지 않고 남아있는 물건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품도 어려운데다 재고품을 줄여보려고는 하지만 팔아도, 안 팔아도 손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점포는 "3개월 후 다시 종업원을 구하기도 어렵고 퇴직금 등 문제도 있어 문을 닫아도 월급 일부는 주면서 잡아둘 생각"이라며 "브랜드 업종은 본사 측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세일조차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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