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올해 4억8000만원 들여 해외홍보 추진
모객은 축제 연계 등 3만5000명으로 전체 5.5% 불과
'메르스 여파' 중단된 일본 직항노선 아직도 재개 안돼

수억원을 투입한 제주관광공사의 해외마케팅이 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1~4월 제주 방문 외국인관광객 잠정치는 93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5.5%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홍콩을 제외한 중화권 관광객만 늘어났을 뿐 일본이 전년 대비 39.5% 감소했으며, 베트남(-26.3%), 태국(-8.5%)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55건의 해외마케팅을 추진한 제주관광공사(JTO)의 외국인관광객 유치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JTO는 팸투어 19건(1억6500여만원)을 비롯해 박람회 참가 6건(8000여만원), 온·오프라인 홍보 7건(1억1000여만원), 환영행사 등 기타 사업 16건(7000여만원)을 실시했지만 실질적인 세일즈 행사는 7건(5600여만원)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모객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본보가 JTO에 요청한 '정보공개 답변서'에도 해외마케팅을 통해 모객한 외국인관광객은 지역축제 연계 327명 및 JTO 사장배 골프대회 200명 등 527명이 전부다.

항공사 협력 전세·직항기 취항 3만3812명을 포함해도 확정치가 발표된 지난 1~3월 외국인방문객 62만2422명의 5.5%에 불과, 4억8000여만원을 들인 마케팅 성과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일본 시장 회복을 위해 접근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후 수요 감소로 중단된 일본-제주 직항 노선 일부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재개되지 않는 등 JTO의 접근성 개선은 미흡한 실정이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단체관광객 증가로 메르스 여파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균 체류시간은  5.9시간에 불과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낮다"며 "마케팅 성과 홍보 등 '보여주기 식' 실적 쌓기가 아닌 하늘길 접근성 개선으로 체류시간을 늘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JTO 관계자는 "마케팅을 통한 모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업들이 제주관광 홍보에 맞춰진 만큼 입도 외국인관광객 전체를 유치 성과로 봐야 한다"며 "일본 직항노선 재개를 위해 제주도 및 항공사와 함께 현지 마케팅 등 지속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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