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시달리는 ㈜ICC-JEJU] 1. '외화내빈' 경영

매출 10억 증가…면세점 임대료 18억 빼면 수익 악화
도·공공기관 '일감 몰아주기' 여전…역량 강화 등 시급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JEJU)가 제주 마이스(MICE)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주민소득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자구역량 부족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ICC-JEJU의 현주소를 3회에 걸쳐 점검한다. 

△불안한 수익 구조

㈜ICC-JEJU가 최근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실적은 119억4200만원으로 전년(109억200만원) 보다 10억4000만원(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회의행사(행사·공연·이벤트 임대료)가 27억7000만원으로 전년(24억7300만원) 대비 2억9700만원(12.0%), 행사 기획·운영사업(PCO)이 28억4400만원으로 전년(21억4400만원) 대비 7억원(32.6%) 늘었다. 이어 식음사업 32억3800만원, 면세점 임대료 18억29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6%,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영매장 등 부대사업은 12억4200만원으로 전년(12억9500만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2015년 당기순손실이 7억7440만원으로 전년도 13억9800만원에 비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제주관광공사가 현재 계획중인 면세점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임대료 수익 18억여원도 제외됨으로써 수익구조는 더 악화될수 밖에 없다.  

△행정 발주 '수익 착시효과'

㈜ICC-JEJU가 매출실적에 대해 외형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하지만 자구노력을 통한 '내실 경영'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분의 70%를 PCO 실적이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제주도나 제주도 유관기관에서 발주,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착시효과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ICC-JEJU가 기획·운영한 행사 28건 가운데 국제보호지역 워크숍과 제3회 국제녹색섬포럼 등 19건(67.8%)이 제주도가 주관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또 2015 ITOP(섬관광정책) 포럼과 제1회 마이스산업 대전 등 제주관광공사·제주켄벤션뷰로 등 제주도 산하·유관기관이 주관한 것을 감안할때 '일감 몰아주기' 비율은 85.7%까지 높아진다. 행정·공기업 등에 의존한 매출 증대 효과가 대부분을 차지함으로써 적자 개선의 자구노력은 기대 이하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ICC-JEJU 관계자는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현금기준 경영실적은 흑자다"며 "마이스·전시 아이템 개발과 경비절감,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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