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간 갈등 심화
적치물 설치 이기주의

제주지역에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주차난으로 인한 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집계한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제주시 35만5018대·서귀포시 8만8327대 등 44만3345대다.

제주지역 세대수가 25만9688세대인 점을 감안하면 1세대당 1.7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도민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 수가 크게 늘면서 주택가에는 매일 같이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이면도로나 골목길에 '주차공간 찜하기' 행태가 고착화돼 주민과 상인, 운전자간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

실제 도심지 주택가나 상가 밀집지역 골목길이나 이면도로에는 주차장소 확보를 위해 폐타이어, 화분, 물통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

집 앞이나 상가 앞 공용도로를 자신만의 주차장소로 잘못 인식하면서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불법 적치물들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거주하고 있는 동에 차량이 꽉 차 다른 동에 주차하면서 입주민들간 얼굴을 붉히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경찰이나 자치경찰에 주차 관련 민원은 물론 차량 이동 조치를 요구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주차난 가중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건수도 지난해 10만5791건에 이르는 등 위반 행위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 주민은 "내 집 앞은 안되고 남의 집 앞은 세워도 되는 이기주의가 만연하다"며 "집집마다 주차장소 확보용으로 물통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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