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나온 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25일 제주포럼 참석차 내도 관훈클럽서 입장 밝혀
정치권 해석 분분…한국과 일본 오가며 광폭행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7년 만에 제주포럼에 참석해 대권도전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직 수행 이후 고민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반 총장의 발언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반 총장은 당초 예정보다 2시간여 늦은 이날 오후 4시55분께 카타르항공 전세기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트랩을 내려온 반 총장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 마중 나온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외교부가 제공한 차량에 탑승, 제주공항을 빠져나가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16'이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로 이동했다.

반 총장은 롯데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년 1월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면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임기종료후)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국민에게 보고하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같은 반 총장의 발언을 놓고 국내 정치권은 사실상 대권도전을 밝혔다는 해석과 함께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제11회 제주포럼 통일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ICC에 들어서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반 총장은 관훈클럽 간담회 이후 제주포럼 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오늘(26일)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 및 황교안 국무총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경기도 일산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경상북도 경주 유엔 NGO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간다.

이 같은 반 총장의 발언과 행보에 중앙 정치권의 이목도 집중됐다.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 등이 대거 제주를 찾아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야권에서는 '대선에 출마하면 공격을 받을 것'이라며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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