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선 제주도 노인장애인복지과장

"6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6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요즘 우리나라 가요시장에서 핫한 노래인 '백세 인생'의 한 소절이다. 

의료기술의 발달, 경제적 성장에 따른 균형 잡힌 식사 등의 요인으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다. 이로 인한 노령인구의 급증으로 사회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제주도는 1998년도 고령화(7%)를 넘어 고령사회(14%)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4년도에는 초고령사회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수명 연장이 아닌 건강수명 연장이라야 장수는 축복일 수 있다. 그러므로 노인들에게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시대흐름에 발맞춰 노인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여가문화 확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행복 동행, 찾아가는 실버영화관' 운영이다. 

이 시책은 농어촌지역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는 것으로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노인들에게 문화적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문화활동을 통해 건강을 도모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제주도에서는 운영계획 수립 등을 총괄하고, 경로당광역지원센터에서는 상영 경로당 섭외선정과 영화관람 주민홍보, 제주영상위원회에서는 경로당 영화상영을 맡는다. 영화작품 선정은 주로 경로당 노인들이 서로 의견을 모아 직접 결정하기에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실버영화관 운영 결과를 토대로 좋은 점은 발전적으로 이어나가고 미비점은 개선하면서 2017년부터는 더욱 확대 해 나갈 계획이다.

고령화는 사회가 늙어가는 것이 아닌 사회중심 축의 이동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고령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령화를 건강한 자원으로 융화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성숙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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