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JEJU)는 여느 주식회사와 다르다. 1997년 설립된 ICC제주는 제주도, 한국관광공사, 시공에 참여했던 도내외 기업의 출자 외에 제주도민·출향인 3812명, 재일동포 200명 등 총 4012명의 개인주주가 134억원을 출자했다.

ICC제주가 컨벤션센터를 개관, 영업에 들어간 2003년 이후 적자에 시달리면서 개인주주들이 주식 매입을 요구, 제주도와의 협의에 따라 2012년 1월 앵커호텔(현 부영호텔) 인수자인 ㈜부영이 일본 내 117명 57억74만원에 대한 주식을 사들여 현재 개인주주 주식은 76억원 남아 있는 상태다.

이처럼 도민 세금과 함께 개인주주 출자금으로 세워진 ICC제주는 마이스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개인주주들에게 이익배당으로 보답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ICC제주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이 국제회의 등 각종 행사 개최를 밀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CC제주가 최근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실적은 119억원으로 전년 109억원에 비해 10억원 늘고 당기순손실은 7억7400만원으로 전년 13억9800만원보다 많이 줄었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분 10억원에서 70%를 차지한 기획·운영 사업 28건 중 24건이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제주컨벤션뷰로 등 유관 기관이 주관한 일감 몰아주기식 행사였던 점을 고려하면 자립경영 기반 마련은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임대료 수입이 연 18억원에 이르는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이 빠져나갈 경우 ICC제주는 경영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게 된다.

ICC제주는 국제회의 용역업 수행업체로서의 역량을 더욱 높여나가는 한편 개인주주 모집 당시 각종 수익사업을 제시했던 제주도는 경영 개선을 위해 약속을 지키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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