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대우

매해 5월25일 방재의 날이다.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재해예방법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높이고 방재훈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정됐다. 1994년부터 매년 5월25일에 기념행사를 치르며, 중앙재해대책본부 및 지역 재해대책본부에서 방재종합훈련을 실시한다.

방재종합훈련은 재해예방 캠페인을 통한 재해 경각심 고취, 재해 사전 대비체제 확립을 통한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 신속한 구조·구난 체계 점검 등이다. 또 지진 대비 훈련, 세굴제방 및 침수도로 등 응급복구, 화재 유람선 인명구조, 산불 진화, 침수가옥 주민대피, 이재민 구호 및 방역 훈련 등도 이뤄진다. 

지역별로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재해 위험요인 일제점검, 수해복구 훈련 등 각종 재해예방 및 복구와 관련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태풍의 계절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철 태풍 1개가 제주 등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평년 2.2개에 비해 적지만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할 경우 비교적 단시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고온화 경향을 감안하면 강한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는 지난 2007년 9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나리'로 엄청난 피해를 경험했다. '나리'는 제주를 통과하면서 시간당 100㎜ 안팎의 폭우를 뿌렸고, 이로 인해 제주시 4대 하천이 모두 범람했다. 

또 도로와 방파제 등 각종 공공시설물이 유실되고 한라산 계곡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나리'는 사망 13명, 부상 1명 등 인명피해와 함께 1600억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태풍의 계절이 두렵다. 과거의 악몽이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매년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전 불감증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각종 예방대책이 추진됐지만 아직도 제주도정의 재난대응시스템은 허술하기만 하다. 재난대응시스템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시설물 관리와 제도정비 등 준비가 있어야 가능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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