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당노선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보수 색채로선 차기 대선에서의 득표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진보 성향의 유권자를 유인할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한나라당에 정서적 거부감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최근 자체 조사 결과 차기 대선에서 20-30대 유권자가 나머지 전(全) 연령층 유권자와 수가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면서 "이들을 방치하면 대선 승리를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0-30대를 대상으로 투표 성향을 집중 분석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 여론 주도세력인 대학 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당의 보수 색채를 탈피하기 위해 경제 및 대북정책 등에서 진보세력의주장도 반영하는 등 탈(脫) 보수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 핵심 당직자가 전했다.

최근 남북관계법 개정안에서 당초 당론을 대폭 철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일부 당직자의 경우 탈 보수화, 젊은 층 유인 등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작성,조만간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이 총재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젊은 층 유권자들에게 고리타분한 `노인당"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 같은 당의 이미지를 깨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연내에 젊은 의원 모임을 구성, 당론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고, 청년 실업문제, 휴대폰 요금 인하 문제 등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 사안에 대한 정책 개발을 집중키로 했다.

또 이 총재도 이미지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행사에 적극참여하기로 했다고 이 총재측이 전했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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