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고교생들은 한인 차별 등 일본 사회의 엄혹한 현실을 겪으면서 장래 취업 차별에 대해서까지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기관지인 민단신문 최근호(12. 12)는 나라(奈良)현 외국인교육연구회(회장 고서면)가 최근 공표한 "2001 재일 한국인 학생(신입생)의 실태보고" 결과를 정리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공.사립 30개 학교에 진학한 73명의 올해 재일동포 신입생들에게 장래의 전망에 대해서 물은 결과 "취업에 대해서 불안하다"는 의견은 물론 "결혼에 대해서도 불안을 느낄 때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중 한국이름을 그대로 밝히고 통학하는 학생은 12명에 불과했으며 일본이름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외국국적인 것을 다른 학생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거나 "외국 국적인 것을 주위에는 비밀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적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 부모로부터 자신의 입장을 듣거나 물어 국적을 알게 된 뒤 일본인이 아니어서 싫다고 생각했다"는 대답도 있었으며 "재일동포에 대한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고 밝힌 학생도 여럿 있었다.

신문은 이들 학생 중 11명이 이미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며 전후 5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여전히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서울=연합뉴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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