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포럼 문화섹션서 강조
2030대 컬쳐 디자이너 5명 초청
“문화는 언어를 뛰어넘는 언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제주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청년들이 제주에 모여 '컬쳐 디자인(Curture Design)'의 방향을 제시했다.

27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내가 꾸는 꿈'이라는 주제로 제11회 제주포럼 문화섹션 '컬쳐서밋'이 진행됐다.

이날 세션에서는 제주와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의 20~30대 컬쳐 디자이너들이 초대됐다.

'컬쳐 디자이너'란 자신의 열정과 재능으로 더 나은 삶,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디자인하는 창의적이자 매력적인 '시민'을 뜻한다.

한국 대표 발표자인 '막내 해녀' 강경옥씨는 제주해녀의 삶에 빗대 '사람의 힘'을 설명했다.

그는 "어릴적 '일'만 안겨준 제주바다가 싫었지만 지금은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긍심’의 바탕엔 바다밭을 함께 일구는 이웃 '해녀'들과의 공동체적 유대감이 있었다.

강씨는 "물질을 처음 나가 바다가 무서웠을 때 상군 해녀들이 소라, 전복 등을 내 테왁에 담아주며 '처음에 다 그런거다'며 위로했다. 고마움에 눈물을 많이 쏟았다"며 "나중에 나도 하군 해녀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눌음 정신 없이는 농촌과 어촌이 지탱될 수 없다"며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이 미사키 인팩트 허브도쿄 커뮤니티 및 창업프로그램 매니저는 '소통과 공유의 힘'을 강조했다.

깊은 물 속에 절반 이상 잠긴 '빙산'의 사진을 보여주며 "모든 삶의 모습은 문화의 일부다. 보이는 부분이 전체로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다름을 뛰어넘고 협력해서 개인의 다름을 극복하고 잠재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서로의 유대감이 강해질수록 연결이 강해지고 협력이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렌 싱어 친환경세계 더 심플리 창립가는 현대인의 생활방식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만의 실천 방법을 소개하며 "간단한 선택을 하는 것으로 엄청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문화는 언어를 뛰어넘는 언어"라며 "언어 차이가 있더라도 문화라는 공통수단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하는 공존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현 월드컬쳐오픈 위원장도 "문화예술의 섬 문화도시는 누군가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다"며 "자신의 재능과 열정으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숨은 영웅이자 매력시민인 여러분이 바로 '컬쳐 디자이너'"라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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