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포럼 문화섹션 ‘아티스트 패널토크’서 강조
김원 “하드웨어 아닌 문화적인 소프트웨어 발전 필요”
정보원 “자연과 전통, 현대의 창작물과 조합 고민해야”

제주가 문화예술의 섬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주다움'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7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세계적인 예술로 승화되는 제주다움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제11회 제주포럼 문화섹션 '아티스트 패널토크'가 진행됐다.

'제주를 사랑하는 예술인모임'의 대표인 김 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는 "하드웨어가 아닌 문화적인 소프트웨어가 발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례로 △제주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담은 차별화된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해안선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음식점 대신 이동식 푸드 트레일러 확대 △호텔을 신축하는 대신 크루즈선을 활용한 이동식 호텔 제작 등을 제안했다.

특히 제2공항 건설과 화순해수욕장 해경부두 건설 등을 예로들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 대표는 "제주에는 '리셋' 버튼이 없다. 망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며 "제주의 자연을 지키면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각가인 정보원 작가는 제주시 신산공원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 '88올림픽 성화 도착 기념 조형물'에 대해 "그때 제주와 조화로운 요소를 담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올림픽 성화를 표현하는 전위적인 작품을 만드는데만 집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 남부 코르시카섬을 방문했던 기억을 토로하며 "허름한 풍광에 잠시 실망했지만, 산천 곳곳에 숨어있는 오래된 역사의 흔적과 소박하지만 세련된 전통이 깃인 주택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이를 제주의 상황에 대입하며 "제주다움의 근본은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이라며 "제주를 멋진 섬으로 만들려면 제주다움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과 전통이 현대의 창작물과의 조합은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지역문화의 보존'을 강조했다.

'건축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김석윤 하우스스타일 대표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손상시키는 건축에 대한 논의가 그동안 등한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뒤 "새로운 건축문화를 통해 지역사회로 가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