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34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추경안 심사에서 이경용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경용 의원 "잦은 충전 등으로 택시 꺼릴 수 있어" 

제주도가 택시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대로 된 수요 조사 없이 택시 교체비만 확보,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경용 제주도의원은 30일 열린 제340회 임시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 1차 회의에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 환경보전국 등을 상대로 제주도의 제1회 추경안을 심사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경용 의원은 "전기 택시 사업비로 7억5000만원 올라와 있는데 수요조사가 됐냐"며 "전기차는 1회 충전에 LPG 차량보다 주행 거리가 짧고 급속 충전을 하기 위해 30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수요가 있어야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며 "택시 사업자들이 일반 택시를 전기 택시로 바꿀 의향이 있는지 수요를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에서 30년 넘게 택시를 운행했던 기사가 전기 택시의 경우 1회 충전에 평균 주행 거리가 100㎞ 가량으로 여름철 냉방기를 가동하면 30% 가량 주행거리가 줄어든다고 말했다"며 "LPG 택시 등은 1회 연료 주입으로 400㎞ 이상을 운행할 수 있는데 전기 택시는 그렇지 못해 교체를 꺼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 전기차 제조사는 1회 충전에 3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며 "우선 전기 택시 교체 수요를 파악하고 예산을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은 "올해 택시 대·폐차 대상이 344대 가량"이라며 "노후 택시를 전기 택시로 대체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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