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철거된 오조리마을입구 '오조 천주교회' 버스 정류소

제주도, 사고 위험 민원에 오조리 버스 정류소 철거·폐쇄
일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 철거" 불통행정 원성

"아무런 예고도 없이 버스 정류소를 폐쇄하다니 너무 황당합니다"

제주도가 최근 오조리마을 입구 버스정류소를 폐쇄하자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행정당국이 정류소 철거 및 폐쇄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은 물론 정류소 폐쇄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통행정이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오조리마을입구 '오조 천주교회' 버스 정류소를 철거했다.

이는 버스정류소가 오조리마을 커브길과 좁은 인도에 설치된 데다 주변 나무들로 보행자 및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버스정류소 철거 요청 민원이 접수되자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합동점검을 통해 버스 정류소를 철거했다.

하지만 도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설명회 등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류소를 철거한 데다 이에 대한 홍보마저 미흡해 일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인근 성산일출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다음 정류장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인근 병원 등을 오가는 노인들의 쉼터로 이용되던 정류소 의자마저 사라져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주민 고모씨는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버스 정류소를 철거·폐쇄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히 일부 주민들이 정류소가 폐쇄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류소로 정비되는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버스 정류소 폐쇄에 대한 홍보마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오조리 마을과 성산읍에서 사고 위험이 높아 버스 정류소를 철거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자 경찰 등과 현장을 확인, 정류소를 철거했다"며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홍보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기자, 고기봉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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