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실업계 고등학교 활성화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10개 실업계 고교가 올해 2100명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1944명이 지원, 156명이 미달되는 등 4개교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실업계 고교는 총 2170명을 모집했지만 2104명이 지원, 66명이 미달되는등 중3생들이 실업계 고교 진학을 기피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농·공·상 위주의 실업교육으로는 정원미달현상을 막을수 없다는 판단아래 지난 99년부터 정보화사회에 부응하는 특성화 학교체제나 학과로의 개편을 추진해오고 있다.

실례로 특성화 학교·학과로 전환한 제주관광산업고와 제주관광해양고, 표선상고 관광과, 서귀산과고 자연농과가 지난 11월 내년도 신입생 510명을 모집한 결과 875명이 지원, 1.7대의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특성화고교 개편이 실업계고교 활성화로 연결되기는 힘들다는게 도교육청의 분석이다.

10개 실업계 고교 전부를 특성화고로 개편해도 졸업생의 일자리가 도내에는 한정돼 있고, 근무여건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졸자에 비해 고교졸업자의 처우가 낮아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학교때부터 대학진학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10개 실업계고교를 특성화학교로 개편해도 정원미달 현상을 해소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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