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외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유방암은 수술 후 2~3년 이내에 재발의 위험이 높았다가 서서히 감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암환자들에게 5년간 산정특례라 하여 암 관련 진료비의 95%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고 5%만을 본인이 부담하는 진료비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유방암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들은 5년이 경과했다고 완치가 됐다거나 더 이상 재발위험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유방암은 8~9년째에 다시 재발률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 수년간에 걸친 보조치료기간을 거치고 조금 마음을 놓아도 되나 생각할 무렵 재발한다면 환자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유방암은 수술당시 병기가 높을수록, 연령이 젊을수록 재발이 많다.
수술 후 항암·방사선치료 등 효과적인 보조치료를 병행한 경우 재발률이 낮아진다. 재발이 됐어도 수술해 암 조직을 다시 절제 가능할 경우 예후가 좋으나, 타 장기로의 원격전이가 있어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유방암 환자는 치료 후에도 재발을 방심하면 안 된다.
유방암은 완치한다는 생각보다는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여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재발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효과가 입증된 보조치료 외에 건강보조식품, 대체요법이나 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
인터넷 등 대중매체에 현혹되지 말고 주치의와 긴밀히 상의하여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재발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과 공포심을 갖는 것 또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을 갖고 수술 전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재발방지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