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마사쓰구 「9년 전의 기도」

슬픔에 꺾이지 않아서 아름다운 인간의 마음이다. 저마다 시련을 갖고 있지만 작은 어촌마을에서 관계의 힘으로 치유되는 사연들이 감동을 안긴다.

일본 오노 마사쓰구 작가의 신간 소설로 제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9년 전의 기도」다.

소설 주인공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들어 줄 사람이 없는 사람들이다.

어린 아들을 남긴 채 떠난 남편으로 마음이 아픈 사나에, 뒤집어 놓은 거북이를 보면서 삶의 내면이 흔들리는 유마, 저주를 받았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배제된 치요 할머니 등 아픔과 따뜻함으로 가득찬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감성을 노크한다.

특히 책은 저자가 태어난 오이타 해변마을의 풍경을 묘사했고 시골마을의 진한 인간관계를 녹여낸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슬픔, 고통, 환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간결하고 가슴저미는 문체가 인상적이다. 도서출판 무소의뿔·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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