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하루평균-'경보' 시간당 평균 농도로 발표
'나쁨' 단계 '주의보' 발령 안되기도…일원화 필요

대기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직결된 미세먼지 예·경보제의 기준이 달라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경보(주의보·경보)는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매일 4차례 '좋음-보통-나쁨-매우 나쁨' 4단계로 예보하고 있으며,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주의보'와 '경보'로 발령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대한 예·경보제가 차이를 보여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예보는 하루평균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기준으로 하는 반면 경보제는 시간당 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나쁨 단계는 하루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1~150㎍/㎥, 초미세먼지(PM-2.5)는 51~100㎍/㎥일 때 내려진다. 

주의보의 경우 미세먼지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초미세먼지는 9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유해성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예보는 장시간에 낮은 농도, 경보는 단시간에 높은 농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에 대한 나쁨 단계 예보가 이뤄지더라도 실제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은 경우가 빈번,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경보제 기준 일원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예보는 예측이고, 경보는 실제 대기상황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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