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A/S] '도내 대학도서관 장애인 편의 외면' 이후

도내 대학도서관들이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에 손을 놓고 있다. 사진은 증축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제주대 중앙도서관 후문으로 보행통로가 좁다보니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의 경우 경사진 길로 우회해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김영모 기자

제주대 등 도내 4곳 주출입구 통행 등 미개선
출입·이용환경 열악...전용석 등 보여주기 그쳐

제주지역 대학도서관들이 장애인 이용 편의 대책에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출입구에 장애인전용 경사로가 조성돼있지 않고 내부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지적(본보 1월19일자 5면)에도 불구 개선되지 않고 있다.

6일 제주대·제주국제대·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 등 도서관 4곳을 찾은 결과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휠체어·뇌병변장애인 등)들의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중앙도서관은 장애인학생들에게 기둥형 안내판으로 후문 출입을 유도하고 있다. 후문 출입은 오후 6시 이후, 주말·공휴일에 통제되고 장애인 학생에 한해 초인종을 눌렀을 경우 도서관 당직직원이 열어주고 있다.

장애인 학생들의 도서관 상시 출입이 어려운데다 현재 후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서관 증축공사로 인해 경사진 길로 우회해서 가야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승강기가 없어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올라갈 수 없는 건물인데도 4층에 장애인용 화장실이 조성되면서 장애인 편의 이용 시설이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 김영모 기자

한라대 대학도서관인 '예관동'에는 내부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아 장애인학생들이 4층 열람실을 이용할 수 없었다.

출입구에 장애인보행로가 조성되지 않고 내부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문제는 제주관광대 대학도서관인 '미래관'과 제주국제대 중앙도서관에서도 확인됐다.

이처럼 장애인 학생들의 출입 및 이용환경이 열악하지만 도서관내 장애인 전용좌석과 전용화장실 등은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 또 레포트 준비 및 기말고사 대비로 어느때보다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로 비장애인과의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장애인 접근권·학습권 보장 등의 권고·의무사항을 현장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측은 시급히 개선해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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