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림 서귀포의료원장

서귀포 의료원장으로 부임한지도 1년 9개월이 지나고 있고 돌아보면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있었다. 부임하면서 다짐했던 두 가지는 친절병원을 만드는 일과 산남 지역 주민들의 진료는 서귀포 의료원에서 담당하겠다는 것이었다. 친절병원은 많이 나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고, 찾아주는 환자수가 꾸준하게 늘면서 의료원으로서의 역할을 그런대로 잘 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싶다. 

그 동안 직원들의 친절 의식 제고, 경영 개선, 노조와의 문제 그리고 이전서부터 추진해오던 공공의료와 관련된 사업들을 이어가는 문제들이 있었다.

친절에 대한 문제는 짧은 기간에 완성될 수 없는 일이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교육해 나갈 생각이다.

경영 개선의 문제는 수입이 많이 높아진 반면 지출 또한 늘어서 수익은 기대만큼 큰 폭으로 상승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진료수익은 점진적으로 늘어서, 한 달 평균 적자가 작년 2억원에서 올해는 1억5000만원 정도로 줄어서 올해 말 18억 정도 순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인건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고용을 억제하고 인력 재배치를 하는 등의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가능한 지출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조합과는 과거에 존속하던 불합리한 조항들이 작년 단체협약을 갱신을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그 동안 의료원이 추진해오던 여러 공공의료 사업들 중 보호자 없는 병동사업은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고, 심뇌혈관 센터는 처음에는 심혈관 부분을 운영을 시작해 올해 한 달 평균 78건 정도의 시술을 하고 있으며, 뇌혈관 부분도 시작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24시간 분만 산부인과는 작년에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오픈했고, 올해 3월 산후조리원까지 개원함으로써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위한 모든 준비가 빈틈없이 완료된 상태이고, 앞으로 산남지역 분만율을 꾸준히 높여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월평균 분만건수는 작년에 비해 올해 100% 이상 증가했고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산부인과' 사업을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실행함으로써 취약지역의 의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특성상 제주시와 한 시간 내의 거리이고, 제주시 지역에 종합병원이 많고 주민들이 제주시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서귀포 의료원은 산남지역 분만 건수의 30% 정도를 담당하면 좋을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 동안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를 개설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다른 진료과도 점차적으로 개설해나갈 계획이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품위 있게 죽을 권리'에 맞춰서 호스피스 병동을 개설하고 고혈압과 당뇨 환자들의 추적관리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서귀포 지역 주민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귀포 의료원은 과거에 부족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었지만, 지금은 산뜻한 새 건물의 쾌적한 환경에서 실력 있는 전문의와 최신형 의료장비를 확보해 최선의 진료를 다하고 있으니 부디 믿고 많이 이용해 주십사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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