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순위싸움…'6월 8승3패' 한화 약진에 1약도 사라져

올 시즌 KBO리그 정규리그 1위와 꼴찌는 일찌감치 정해진 듯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승률 7할이 넘는 무서운 페이스로 독주를 이어왔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선발투수진의 붕괴 속에 추락을 거듭해 최하위를 벗어날 길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좀 달라졌다. 6월 들어 1강과 1약의 경계가 흐려졌다. NC 다이노스와 한화의 가파른 상승세 때문이다.

2위 NC는 6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종전 구단 최다 연승이었던 8연승을 넘어 10경기까지 기록을 늘렸다.

지난달 31일 NC와 선두 두산의 승차는 7.5경기였다.

하지만 13일 현재 NC(36승 1무 19패·승률 0.655)와 두산(42승 1무 17패·승률 0.712)의 격차는 4경기로 줄었다.

NC와 3위 넥센 히어로즈(30승 1무 28패)의 승차가 오히려 7.5경기로 벌어졌다.

6월에 7승 4패의 성적을 낼 만큼 두산의 기세도 여전하다. 더구나 두산은 주축선수 양의지, 오재일의 부상 공백에도 흔들림이 없다.

그럼에도 NC는 최근 10경기를 치르면서 두산과 승차를 3.5경기나 줄였다.

최근 NC의 힘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NC가 6월에 거둔 10승 중 7번이 역전승이었다. 7회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것도 세 차례나 된다.

NC는 올해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도 8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금의 연승은 그때보다 더 값지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데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축선수들을 완전가동하지 않고도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해커의 빈자리는 신인 정수민이 10연승 기간 2승을 책임지며 말끔히 메웠다.

불펜에는 대장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원종현이 가세했다.

타선에서는 박석민의 부활이 반갑다. 5월 한 달간 타율 0.242, 3홈런 14타점으로 부진에 시달렸던 박석민은 6월 들어 타율 0.439에 5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팀 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6월에만 타율 0.353에 3홈런 9타점을 기록한 김성욱의 '깜짝 활약'도 큰 힘이 됐다.

김성욱은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고, 12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역전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NC는 14일부터 LG 트윈스, 17일부터 케이티 위즈와 차례로 대결한다.

4경기 차가 쉽게 뒤집히지야 않겠지만, 두산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한 주다.

두산과 NC가 제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오는 28∼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 팀의 맞대결은 전반기 최고의 빅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한화의 꼴찌 탈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지난주 4승 2패를 포함해 6월에만 8승 3패를 거뒀다.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NC에 이어 2위다.

5월 말 5연승을 달렸다가 6월 시작과 함께 연승이 중단됐지만 이후 다시 6경기 연속 승전가를 부르는 등 시즌 초반 무기력했던 한화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어졌다.

한화는 4월 7일 이후 최하위를 벗어난 적은 없지만 12일 LG전 승리로 케이티와 공동 9위가 됐다. 8위 KIA 타이거즈와는 한 경기 차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3경기 차에 불과하다.

한화와 케이티는 14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맞붙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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