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다쳤을 때에는 골절인 경우가 흔하지만,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 갑자기 팔을 못 쓰고 팔꿈치가 아프다면 팔꿈치 관절이 부분적으로 빠지는 '소아 팔꿈치 아탈구'가 대부분이다. 이때 팔꿈치 관절은 완전히 탈구되는 것이 아니라 대개 관절 바깥쪽 요골두라는 부위가 부분적으로 탈구되므로 '아탈구'라고 부른다.

어린아이의 손을 갑자기 잡아당겼을 때, 아이의 양팔을 잡고 빙글빙글 회전목마놀이를 하다가, 두 사람이 각각 아이 손을 잡고 들어 올려주기 하다가, 팔이 꼬인 채 잠을 자다가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소아 팔꿈치 아탈구는 아이들 팔꿈치 손상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다. 남아보다 여아에서, 오른팔보다 왼팔이 더욱 흔하고 1~4세 소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7세 이후에는 팔꿈치 인대가 성인과 유사하게 강해지므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소아에서는 팔꿈치 요골두 부위를 고정시키는 바깥쪽 둥그런 윤상인대가 약한 상태라서 조금만 세게 팔을 잡아당기더라도 팔꿈치 관절이 쉽게 빠질 수 있다.

팔꿈치 주변의 골절이나 성장판 손상 등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팔꿈치 통증이나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방사선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 팔꿈치가 아탈구되면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하며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가 많다. 손등을 앞으로 유지한 채 팔꿈치를 힘없이 편 상태로 팔을 몸에 붙여서 들어 올리지 못한다.

도수정복(의사가 손으로 뼈를 제자리로 위치시키는 것)으로 쉽게 치료가능하고, 도수정복이 제대로 되면 아이는 보통 15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지고 만세 자세를 할 수 있게 된다. 정복 이후에는 1~2주간 팔걸이를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거나 팔걸이를 참지 못한다면 그대로 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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