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물론 보험·신용금고 등 모든 금융사에서 최근 한달여간 40여가지가 넘는 대출상품을 새로 내놓는 등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종 대출상품들은 특정 직업층과 전문가집단을 겨냥한 상품에서부터 인기종목인 부동산관련 상품 등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 다만 대부분의 상품들은 개인고객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화되는 가계대출상품= 국민은행이 지난달부터 시판중인 ‘부부사랑신용대출’과 한미은행의 ‘메가패스론(저소득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까지 신용대출 가능)’, 하나은행의 ‘르노오토론’ 등도 대표적인 가계금융 상품이다. 신한은행도 인터넷을 통해 500만원 범위내에서 무서류로 대출받을 수 있는 ‘사이버카드론’을 팔고 있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직 고객에게 담보없이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특정 직업층을 겨냥한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달들어 퇴직금의 절반범위내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공무원 가계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에게 최고 1억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전문직 사업자 대출’ 등 두가지 상품을 내놓았다.

제주은행이 지난 14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병원·약국우대대출’상품은 가계·기업 대출의 복합 형태. 병·의원을 개업하고자 하는 의사, 약사와 제주은행에 건강보험진료비(약제비) 입금계좌를 개설한 병·의원과 약국 포함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부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무보증으로 최고1000만원까지 빌려주는 ‘OK스피드론’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가면서 은행권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부동산 관련 대출상품은 꾸준히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달말부터 인터넷을 통해 경매물건 낙찰가의 90%까지 대출해주는 ‘인터넷 경매물건 담보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달중 ‘주택저당보험 연계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주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주택(아파트·빌라·연립 등)을 분양받은 고객의 중도금 부족분을 대출해주는 ‘내집마련 전용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계대출 상품과는 달리 기업대출 상품의 경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소상인들을 노린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로 ‘석세스론’을 운영중이며 기업은행도 총자산 5억원 미만인 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준다.

△보험사도 개인대출 시장경쟁 =보험사들은 개인대출에 주력하는 것은 대출·채권 같은 이자수익 위주의 자산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역마진 해소를 이해서는 기업보다는 개인대출 같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자사의 대출상품 이름을 ‘비추미론’으로 통일, 브랜드 파워를 키웠는가 하면 최근에는 신용대출인 ‘비추미사장님대출’을 출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카드대출 상품인 ‘교보플러스론’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초부터는 신용보험을 이용한 ‘플러스직장인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동양화재는 골프회원권을 담보로 한 신상품을 출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도 조만간 제일은행과 제휴해 카드 대출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보험사들의 개인대출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