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훈 시인 「어머니와 바릇잡이」

"…지난날 배고픈 보릿고개 시절/ 너나없이 매달리던 바릇잡이/ 자주먹던 보말 미역국의 칼칼한 맛/ 어머니는 해녀 넘어 해녀였다/ 어머니 그리운 내 어머님"(본문중)

해녀 이상의 강인한 삶, 저자가 생각하는 어머니의 이미지다. 어려웠던 시절속에서 자녀들에게 보여준 굳센 정신과 깊은 사랑은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제주 표선면 출신 강태훈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어머니와 바릇잡이」을 펴냈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 삶의 기억을 활기차고 담담한 심정으로 녹여냈다. 기억의 중심에는 늘 어머니와 저자가 있었고 독자들은 그들의 추억이 가득한 과거의 제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책에는 모두 83편의 시가 실렸다. '녹산로 유채꽃' '따라비오름' 등 아늑한 고향 풍경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작품이 눈길을 끄는가하면 몽골의 지배로 주민들의 아픔을 다룬 '갑마장 가는 길' 4·3 당시 중산간 피해를 다룬 '진달래꽃 피는 사월' 등의 작품은 비극의 정서로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한다. 서울문학출판부·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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