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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키위, 제2과수 육성 '소리만 요란'
고경호 기자
입력 2016-06-14 (화) 17:57:58 | 승인 2016-06-14 (화) 18:00:25 | 최종수정 2016-06-15 (화) 13:59:47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키위 제2과수 육성이 농가 지원 부실과 궤양병 예방 미흡 등으로 요란한 빈 수레에 그치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키위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이 궤양병 감염으로 잘라낸 가지를 가리키고 있다. 고경호 기자

매년 궤양병 피해...예방 위한 온풍·난방기 보급 부진
농가 "조직·예산·연구 지원 미흡…농민은 뒷전" 토로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키위 제2과수 육성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

높은 수익을 홍보하며 재배를 권장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은 빈약한데다 키위에 치명적인 '궤양병'이 올해도 발병하는 등 농가들의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해 3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 등에 따른 1차산업 경쟁력 약화를 대비하기 위해 '제주키위 산·학·연 협력단'을 구성, 제주키위의 고품질 생산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섰다.

도농업기술원도 지난 1월 감귤에 이은 '제2소득 과수작목'으로 키위를 선정, 품종 다변화·꽃가루 자급화·수출 확대 등의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처럼 키위의 제2과수 육성이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재배 당사자인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14일 서귀포시 중문동 내 키위농가를 확인한 결과 한창 열매를 맺고 있어야 할 십여그루의 나무들이 밑동을 드러내고 있었다. 일부 나무에 궤양병이 발생하자 확산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베어냈기 때문이다.

궤양병은 겨울철 전정 작업 과정에서 생긴 상처에 침투한 궤양병균이 3~4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나무를 고사시키는 식물병으로 전염력이 강해 과수원 전체로 쉽게 확산된다.

특히 도내 키위 재배 면적 310만7000㎡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골드·키위 품종은 당도가 높은 대신 궤양병에 취약해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궤양병이 키위 육성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예방을 위한 가온 시설 보급은 미비한 실정이다.

양 행정시는 키위농가 지원을 위한 온풍·난방기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554농가 중 46농가(8.3%)를 지원하는 데 그치는 등 '제2과수 육성'이 요란한 빈 수레에 그치고 있다.

도내 한 재배농가는 "감귤보다 수익이 좋다며 재배하라고 하더니 궤양병에 대해서는 치료법은커녕 정확한 원인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감귤에 비해 조직·예산 등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연구도 미진하다. '제2과수 육성'이라는 사업만 있고 농민들은 뒷전이 셈"이라고 토로했다.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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