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진 한의사

고등어와 삼겹살은 제주도의 대표 특산품이다. 고등어는 봄에 성산포 인근을 지나 북상해 한반도 주변에서 살을 찌워 가을이 되면 남해로 내려오기 때문에 제주바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어종중 하나다. 타 지역과 확실히 다른 풍미를 느끼게 하는 제주흑돼지 삼겹살 또한 우수한 제주 식재료의 자랑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둘은 최근 환경부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의 주범은 아니지만 가정에서 조리 시 발생하는 실내 미세먼지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면서 졸지에 부담스런 대상이 됐다. 

한의학적으로 고등어와 삼겹살은 미세먼지 유해음식이라기 보다는 유익음식에 속하기에 알리고자 한다. 

한방에서 고등어는 청어(鯖魚)라 하여 편두통에 좋다 했는데, 최근 뇌세포 활성물질인 DHA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고급 불포화지방산인 EPA가 함유돼 편두통에 효과적이라 보고되고 있다. 사상체질의학에 의하면 고등어는 소음인 음식인데, 소화 흡수력이 약한 소음인이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고단백, 유효지방의 중요 공급원이다. 

삼겹살의 주성분인 돼지기름은 한방에서 '성미가 감(甘), 양(凉)하여 보허(補虛), 윤조(潤燥) 이혈맥(利血脈)한다' 했다. 사상체질의학에 의하면 소양인 음식인데 상열감이 있으며 하체가 약한 소양인에게 중요한 식자재이다. 돼지기름은 조류나 소고기 기름에 비해 성질이 무거워 인체에 흡수될 때 하행해 호흡기의 먼지를 흡착해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당장은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먼지를 피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몸에 들어온 먼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그때 필요한 음식은 지방이다. 먼지로부터 인체 방어막인 피부 점막을 보호하고, 먼지를 흡착해 내려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제주의 자랑인 고등어와 삼겹살 모두 그때 필요한 중요한 지방의 공급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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