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23일까지 철거하라 3차 계고 '최후통첩'
강정마을회, 긴급회의 이어 20일까지 주민의견 수렴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위해 강정마을 중덕삼거리에 설치된 시설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강정마을회가 자진철거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서귀포시와 강정마을회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오는 23일까지 크루즈터미널 우회도로 공사 부지에 포함된 중덕삼거리에 설치된 8m 높이의 망루용 철탑과 사무실용 컨테이너 1동, 주택용 컨테이너 3동 등 시설물 10동에 대해 자진 철거하라는 최후통첩(3차 계고장)을 강정마을회에 보냈다.

시는 오는 23일까지 중덕삼거리 시설물을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강정마을회는 지난 17일 시설물 자진철거 등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강정마을회는 20일까지 자진철거와 관련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탓에 강정마을회가 시설물에 대한 자진철거에 나설 경우 시는 고민을 덜게 되지만, 자진철거 '불가' 입장을 내놓을 경우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현재 시설물 자진 철거와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의견을 종합해서 자진 철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강정마을회에 3차 계고서를 전달한 만큼 23일까지는 자진 철거를 기다릴 것"이라며 "만약 자진 철거를 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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