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심·양전형 시인 「베또롱공주」 출간
문화·제주어 홍보 눈길...중국어 등 번역

고향을 지키며 문학활동을 꾸준해 온 제주토박이 시인들이 한 편의 동화를 완성했다.

20여년 함께 활동해온 김병심·양전형 시인은 최근 창작동화집인 「베또롱공주」를 출간했다.

책은 도내 서점가에서 제주신화를 다룬 동화책이 드문 가운데 제주문화 홍보, 제주어 보급 등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안덕면 사계리 출신인 김 시인은 이번 작품에서 제주의 대표적 신화인 설문대할망 신화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했다.

신화에서 아들만 500명 있다고 전해진 설문대할망에게 딸 '베또롱공주'를 등장시켜 이어도 여신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시인의 작품들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글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독자들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를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로 접할 수 있다.

오라동 출신인 양 시인은 동화집을 제주어로 번역해 더욱 제주다움을 살렸다.

제주어를 처음 접한 독자들에게 제주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도민들에게 제주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또 책에 입힌 안민승 작가의 그림은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제주의 느낌과 제주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책은 중국어 및 베트남어 번역도 수록돼 제주를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서출판 파우스트·1만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