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뜨기 쉬운 연말, 은은한 묵향 속에 다양한 형태의 서예 작품들이 차분하게 사람의 마음을 잡아끌 것으로 기대되는 서예전이 열린다.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회장 양성철)가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마련하는 제3회 회원전은 이야기가 있는 서예전이다.

 대개 미술 작품 감상이 직관적인 이미지 위주라면 서예는 조형미와 함께 글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어떤 서체이고,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총 출품작은 회원 21명이 낸 45점. 안거가(安居歌)를 비롯 율곡·서경덕·김립·최남선·김시습·다산 선생의 시 등 고금의 명문을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체에 담아 서법의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행ㆍ초서 작품에서는 활달하게 붓끝을 놀리면서도 맺고 끊는 맥을 정확히 짚고 있다. 맑고 옅은 먹의 명암을 활용해 입체감과 함께 붓의 궤적이 여실히 살아나게 했다. ‘추정(秋情)’‘그대 있음에’등 문인화 작품도 눈에 띈다.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는 지난 99년 결성됐으며 26명이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전시개막=19일 오후 5시. 문의=751-2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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