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대출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대출 비중이 90%가 넘는 보험사가 10개사에 이르는 등 국내 37개 생명·손해보험사들의 가계대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가계대출이 각각 13조3000억여원과 4조2000억여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72.3%와 70.1%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의 경우는 1조5000억여원으로 가계대출 비율이 대출금의 77.5%를 차지했다. 

특히 영풍, 아메리카, ING, 프랑스 등 생보사 및 동부, AHA, ACE, 패더럴사 등 손보사 8개사는 가계대출 비율이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가계대출 비중은 99년말 처음으로 전체 대출의 절반(51%)을 넘어선 뒤 확대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신용위험 우려가 높은 기업대출을 꺼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계대출비중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가구당 가계빚이 불어나 가계부실로 이어질 경우 연체율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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