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81억원 등 올들어 월평균 2015억원 증가
여신심사 강화 부담·청약수요 등 상승 부추겨

제주 가계대출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하근철)의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4월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8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한 달 간 2681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올 들어서만 8422억원이나 규모를 늘렸다. 월평균 2105억여원이 증가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6월 현재 '9조원'은 무난히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월 증가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12월(3830억원)에 못 미쳤지만 '이사집중기' 변수를 제외하면 4월 가계빚 증가세가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월 32.6%던 제주 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상승세를 늦추지 않으며 4월 36.6%까지 늘었다. 전국 평균 가계대출 증가율(8.9%)의 4배가 넘는다.

여기에는 고공행진 중인 제주 주택 가격 상승세와 5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 부담, 제주시 지역 대단지 아파트(제주첨단과학단지 꿈에그린) 분양 영향이 컸다.

주택 마련 부담에 따른 생활비 융통과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한 수요, 더불어 청약통장 예치금 용도 자금 등이 쏠리며 전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규모를 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담대 증가세가 전체 가계대출을 주도하고 있다. 1월만 전년 동월대비 33.8%, 전달 대비 3.3% 늘어나며 판을 키웠던 주담대는 2월만 1.9%(전년동월대비 24.8%) 늘어나는데 그치며 숨을 고르는 듯 보였다. 

하지만 3월 2.6%(〃 36.2%)에 이어 4월 4.1%(37.5%)나 늘어나며 '이사 수요(지난해 12월 4.9%)'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흐름을 타고 4월까지 제주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지난해 전체 증가액(1조9438억원)의 43.3%나 되는 등 가계 빚 시한폭탄으로 인한 경기 위축 가능성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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