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 호텔이나 상가를 지으려는 수요는 있으나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해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제주시 삼무로 상업지구에 들어선 한 건물은 3.3㎡당 4000만원대에 거래됐다. 김용현 기자

물량 부족 등 영향 최고가 경신…택지 지구도 3.3㎡ 당 1000만원 ↑
아라 지구 600만원 등 탄력,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풍선 효과 우려도

제주 노형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3.3㎡당(대지면적 기준) 신형 그랜저 한 대 가격에 육박하는 '땅'이 팔렸다.

22일 도내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형.연동 상업지구 호텔.상가 부지가 3.3㎡당 4000만 원대에 매매됐다.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고가 물건으로 분류되며 주인 찾기가 힘들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사실상 역대 최고가로, 나오기가 무섭게 팔렸다. 이중 한 곳은 현재 호텔이 영업 중이고, 다른 한 곳은 매장으로 쓰였던 곳인데다 롯데면세점 등과 인접해 있어 관광 시설 등 투자 가치가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업지구 외에 택지지구 역시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노형 1지구(택지) 거래가는 이미 3.3㎡당 1000만원 넘어선 상태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땅값을 견디지 못해 집을 짓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 분위기는 올해 개별공시지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결정.공시된 개별공지지가를 보면 노형동이 전년 대비 43.6%이나 올랐다. 증가율만으로는 우도면 76.5%에 못 미치지만 기존 가격을 감안하면 수도권 상권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들 여파는 신흥 택지지구까지 흔들고 있다. 아라지구가 3.3㎡당 600만원, 삼화지구도 3.3㎡당 4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집값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지역의 상업지구도 도로 인접 여부에 따라 3.3㎡당 1200만~14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우 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지부장은 "노형 땅 값 상승세는 이제 업계 내부에서도 함부로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으로 읍.면지역 주택 건축이 어려워지면 도심지역 땅값만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