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남부를 중심으로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이날 오후 3시8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2시간 가량 배수작업을 벌였다.

평균 강수량·강수일수 '들쭉날쭉'
하루 80㎜ 이상 비·호우특보 잦아
22일 도로침수·석축 붕괴 등 피해

제주지역이 지난 18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변덕스런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장마철 양상은 뚜렷한 강수 경향을 보이지 않지만 비가 오지 않다가 한번 비가 올때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빈번해 피해 대비 등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장마기간 평균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2006년 566.2㎜·23.5일 △2007년 416.2㎜·21일 △2008년 358.6㎜·18일 △2009년 469.8㎜·23일 △2010년 525.5㎜·20일 △2011년 572.6㎜·20.5일 △2012년 282.8㎜·18일 △2013년 115.3㎜·14일 △2014년 441.5㎜·21일 △2015년 518.8㎜·13.5일로 집계됐다.

매년 장마철 마른장마가 이어질 때가 있는 반면 비가 오는 날이 잦은 해도 있는 등 평균 강수량과 강수일수 모두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등 비가 내린 날이 적은 장마기간은 집중호우가 잦아 강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장마기간 하루 80㎜ 이상 내린 호우 일수를 보면 2009년이 9일로 가장 많고, 2015년 7일, 2006·2010년 6일, 2014년 5일, 2007년 4일 등의 순이다.

장마철 호우특보도 적잖게 내려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제주지역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뒤 18일 산간에, 20일 산간과 남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22일에도 제주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부를 중심으로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지역의 한 도로가 침수되는가 하면 서귀포시 대포동 동회수천 상류 인근 석축 12m 가량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마철 호우특보 발표일수는 2010년 11일, 2009년·2011년 8일, 2006년 7일, 2007년 5일 등 순으로 가장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와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속도와 강도에 따라 장마전선의 위치와 강수영역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며 "장마의 경우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변화무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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