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교수 22일 '재일제주인문학에서 세계문학으로' 심포지엄서 밝혀
완전 독립·단독정부 반대 언급 ...손지연 교수 다양한 인물 검토 등 주문

제주4·3에 천착해온 김석범 작가의 「화산도」가 반제국주의·통일운동의 성격을 갖는 등 작품에서 포착되는 4·3의 의미를 두루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동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2일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센터장 최현)와 탐라문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재일제주인문학에서 세계문학으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심포지엄은 지난해 제1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한 김석범 작가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김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화산도」에 그려진 제주4·3, 반제국주의·통일운동 성격 등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화산도」에서 저자는 국기게양대에 걸린 일장기·성조기 등을 수시로 강조해 지속되는 제국주의의 지배를 확인시키고 있다"며 "완전독립과 진정한 해방에 대한 갈망이 제주에서 분출된 게 제주 4·3"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자는 해방 이후 미군정의 조선 분할 점령, 친일파 등용 등을 집요하게 쟁점화했다"며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 반대 데모, 노동자·농민 생활권 요구 데모 등을 보여주면서 4·3이 반제국주의 투쟁이자 통일운동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손지연 경희대 교수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제주 4·3을 하나의 범주로 여길 수 없다보니 '반제국주의·통일운동'의 성격에 수긍하면서 한편으로는 의문이 든다"며 "작품에서 '반제국주의·통일운동' 성격에 부합되지 않은 인물도 조명하는 등 작품성격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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