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일선 학교들이 급식이 중단, 신광초등학교 학생들이 빵과 우유를 먹고 있다. 김용현 기자

학교비정규직 노조 교섭 결렬 23·24일 총파업
학생·학부모 불편…교육청 "단계적 처우개선"

학교급식보조원 등 제주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대란이 빚어졌다. 현재 도내 학교 중 45%가 급식중단이 빚어지면서 학부모들이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빵과 우유 등으로 점심을 제공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는 23일부터 총파업을 돌입했고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집회중이다..

전체 187개 학교 중 90개 학교 426명이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급식특히 급식보조원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급식중단 학교는 84개교에 달하고 있다.

이날 일선학교에서는 급식차질에 따른 대비책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도시락 지참은 15개교, 빵과 우유 등 59개교, 단축수업 4개교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광초등학교 역시 급식보조원 8명 중 7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23일 급식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신광초 점심시간에는 학생들로 가득차야 할 급식실이 불이 꺼진채 텅 비어있었고, 영양교사 등 일부 직원만 학생들에게 나눠줄 빵과 우유를 준비했다. 

2학년 6반 교실에서도 학생들은 빵과 우유를 먹으며 점심을 대체했지만, 빵 2개에 우유 1개로 저학년이라도 배를 채우기에는 양이 부족했다. 아토피 때문에 빵을 먹지 못하는 학생 2명은 부모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었다.

대부분 학생들은 급식보다 빵이 맛이 없고, 양도 적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도시락을 싸온 친구에게 나눠먹자고 조르는 장면도 쉽게 목격됐다.

신광초 교사는 "사전에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급식중단과 빵과 우유로 대체한다고 알리면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평소 보다 부실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밖에 없어 걱정을 많이 한다"며 "만약 급식중단이 장기화된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과 불만이 커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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