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섬 속의 섬 우도에는 2008년부터 교통관리수요제(차량 총량제)가 시행되고 있다.

우도지역의 교통혼잡을 예방하고 차량 통행량을 줄이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7·8월 두 달간 해운사 등의 자율 참여 아래 외부에서 우도로 들어가는 차량(우도 주민 및 공사차량 제외)을 하루 605대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2007년 10월 '우도지역 교통수요 관리방안' 연구용역에 따라 제주도가 교통수요관리를 추진한 결과 시행 첫 해인 2008년 7월 1일~8월 31일에는 입도 차량이 2만5895대로 하루평균 417대로 집계됐다. 이어 2009~2014년에는 하루평균 420~543대를 기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매년 이 기간에 반입 한도 605대를 넘은 날은 많아야 1주일 안팎에 불과, 사실상 차량총량제는 있으나마나한 제도로 전락했다.

다만 입도 관광객이 2014년 151만5000명에서 205만7000명으로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은 지난해의 경우 입도 차량이 하루평균 798대에 이르렀다. 신설된 도항선사와 기존 도항선사와의 갈등으로 입도 차량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음으로써 지난 해에는 차량총량제가 적용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연출됐던 셈이다.

결국 우도지역 교통수요관리는 시행 초기 과다한 수요 전망으로 유명무실해지다 지난 해에는 관리 부실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보물섬을 보존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완전히 바랬다는 지적이다.

900가구, 1700여명이 거주하는 우도는 940대의 등록 차량에다 전세버스 20대, 각종 오토바이 및 전기자전거 등으로 이미 최악의 교통상황을 맞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오랫동안 보존, 우도를 한 번 찾은 이들이 또다시 찾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올 수 있도록 우도 반입을 허용하는 차량 대수를 대폭 줄이는 등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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